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작성자 에스페레커피(ip:)
작성일 2020-11-28 19:30:31
조회 185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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커피는 무엇인가? 막상 질문을 던지고 보니 적당한 대답이 떠오르지 않는다. 그런데 “한국에서 커피는 무엇인가”를 물으면 문득 생각나는 것이 꽤 많다. 만남의 장소, 미팅, 수다, 음악다방, 인테리어, 소품, 스타벅스, 미국문화 등이다. 이것들은 나름 커피에 대한 대답을 제시한다. 그렇지만 이 단어의 겉면을 헤집고 들어가면, 커피는 없다. 커피는 커피로 풀어야 하는데, 주변만 겉도는 것이다. 가장 주된 원인은 한 마디로 커피를 모르기 때문일 것이다. 이러한 커피의 잘못된 이해는 쉽게 넘어갈 문제가 아니다. 결국, 커피는 커피가 없는 커피가 될 게 뻔하기 때문이다. 우리의 현실이 이미 그렇다. 주변의 커피는 상업적인 허용과 외식만 있을 뿐, 커피 그 자체는 이제 찾아보기 힘들게 되었다.
커피의 얼굴은 카멜레온이다. 한때 커피는 아프리카 한 부족의 종교의식에서 사용하던 제사음식이었다. 커피가 영혼을 지키는 신비한 힘이 있었다. 이슬람의 수피교도에게는 기도를 위해 영혼을 깨우는 신묘한 약이었다. 유럽의 한 의사는 커피를 의약품으로 취급했고, 전쟁 때 통증을 위한 진통제로 사용했다. 중세의 기독교는 커피를 이단 종교로 보고 영혼을 좀먹는 ‘악마의 음료’로 정죄했지만, 근대 이후 수많은 전쟁에서 군인들의 사기를 돋웠다. 이 같은 커피가 동양의 작은 나라 ‘조선’에 뿌리를 내리면서 얼마나 많은 다른 얼굴을 가졌겠나! ‘양탕국’, ‘가배(珈琲)차’는 조선에 커피가 들어온 후 얻은 첫 명성이었다. 서양인이 먹는 국이라는 의미일 것이다. 이후 커피는 6. 25 전후 미국 문화를 대표하는 상징으로 바뀌었고, 지금까지 스타벅스가 그 역할을 하고 있다. 현재 커피는 나이와 성별을 뛰어넘은 한국의 대표적인 대중 음료가 되었다.
그렇다면, 커피는 무엇인가? 곱씹어서 생각하면 커피는 음식이면서 음료이다. 먹고 마시는 것 이외에 더 무엇이 필요한가? 커피는 종교도, 의약품도, 문화도 아니다. 커피는 커피일 뿐이다. 커피는 향과 맛으로 마실 뿐 그 무엇이 아니다. 음식이 종교가 되고 문화가 되고 상업화된다고 해도 무엇보다도 맛있어야 한다는 것은 변할 수 없는 진리처럼 여기지 않는가! 그래서 커피는 맛있어야 한다. 맛있는 커피는 향도 좋다. 그렇다면, 향과 맛이 살아있는 커피가 “커피가 무엇인가?”의 대답이다. 커피는 향과 맛이 좋은 음료이다. 그 무엇이 더 필요한가! 커피의 맛과 향이 회복되면 커피에 커피가 존재한다. 그러면 커피는 우리와 함께 산다.
글: Robin의 커피 오디세이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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